한국배구 100년
366
미도파 8년 독무대 흔들
‘184연승 신화’. 국내 여자 성인배구를 말하며 빼놓을 수 없는 대기록이다.
1973년 최강팀, 국세청을 이어받아 창단한 대농이 그해 2차 실업리그부터 시작해
1980년 4월 21일 제35회 종별선수권대회 예선리그 이틀째, 선경에 3-0으로 무너지
기까지 7년간 쌓아온 승수다.
대농은 최이식 감독, 이창호 코치 시스템 아래 김영자, 이인숙, 조혜정, 유경화, 윤
영내, 최숙, 길송애, 황정숙, 강태숙, 박인애의 선수 10명 가운데 7명이 대표 및 상비
군으로 출발했다.
창단 이틀 뒤 제12회 박계조배 대회에 참가
해 우승한 대농은 1973년에만도 21승을 기록
하는 등 매년 20승 이상을 올렸다. 1975년 12
월 몬트리올 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겸한
올스타전에선 대농과 실업선발팀이 맞붙는
빅이벤트를 벌여 박인실, 조혜정, 유경화, 윤
영내, 길송애, 최숙이 나선 대농이 석태환 감
독, 전호관 코치 지휘아래 최덕경, 유정혜, 변
경자(이상 석유공사), 마금자(대우실업), 장혜
숙, 백명선(이상전매청)이분전한선발팀을꺾었다. 가히무적의팀이라할만했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노장 선수들의 은퇴가 이어졌어도 거포 김화복, 날카로운 왼
손공격의 곽선옥, 세터 이운임 등 신인들이 성장하며 공백을 잘 메워줬다.
1977년 1월 창단한 현대는 대농 콤플렉스에 빠진 다른 팀들과는 달랐다. 전호관 감
독은 저돌적인 공격배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때마침 1979년 팀 드래프트제도가 폐지
되고 자유스카우트로 선수 선발 방법이 바뀌자, 현대그룹의 재력을 등에 업고 구미에
맞는 선수들을 대폭 보강했다. 남성여고 출신 거포 이은경에 대한 제재도 풀렸다.
당대 최고 공격선수로 불린 심순옥이 버틴 태광산업과 국내 최장신 속공플레이어
권인숙과 재치있는 세터 김애희가 있는 선경합섬도 대농을 꺾어보겠다고 나선 다크
호스 였다.
1980년은 공교롭게도 국제대회가 없어 대표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에서 훈련하며 대
회에 참가해, 여자배구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상향된 해였다. 관중들도 변화가 일어나
기를 바라는 쪽이었다.
1984대통령배대회 개막 행사에서 당시
최고의 코미디스타 이주일이 우승후보
로 꼽히던 미도파선수들과 인터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