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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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더욱 싸늘하게 식어갔다. 1997년, 1998
년 슈퍼리그 준우승과 1997년 실업연맹전
우승, 전국체전 우승의 SK케미칼은 국내
정상을 향해가던 꿈을 9부 능선에서 접어
야했다. 1969년 9월 제일은행 배구단을 인
수, 선경합섬 배구단으로 출범한 이후 선
경인더스트리, 선경, SK케미칼로 계열사
이름에 맞춰 팀 이름을 바꾸며 그룹 홍보
일선에 나섰던 배구단이다. 선경이 배출한
국가대표선수로는 권인숙, 김애희, 진춘매, 정학숙, 최보숙 등이 있다.
효성 역시 그룹 오너인 조석래 회장이 제22~23대 배구협회장을 지냈지만 워낙 강도
높은그룹내구조조정탓에 1994년미도파팀흡수통합이후재도약을노리던배구단을
지키지못했다. 국가대표를지낸황경자, 강주희, 주순란, 김경희선수가효성출신이다.
1977년 12월 전매청 여자배구단을 인수한 롯데그룹 계열사 한국후지필름은 창단
이후 한 차례도 우승의 희열을 맞보진 못했지만 1981년과 1982년 전국체전 준우승,
1988년 종별선수권대회와 박계조배 대회 준우승 등으로 그동안 중위권을 지켜왔다.
마지막 참가대회인 제53회 종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여자 실업배구팀은 1년 사이 9개에서 5개 팀으로 줄었다. 경제 위기를 부른 외환사
태 이전 10년 동안 실업팀을 한 팀도 늘리지 못했던 협회의 여자 실업배구 시계는 25
년 전 이낙선 회장이 한 해 5개 팀이 창단되도록 독려했던 시기로 돌아갔다.
배구협회는 11월 6일 상무이사회에서 해체된 4개 팀 선수 구제 방안으로 각 구단이
자유경쟁으로 2명씩 스카우트하고 나머지 선수에 대해서는 드래프트를 실시키로 결
정했다. 현대는 SK케미칼의 국가대표 센터인 장소연(184cm), 세터 강혜미(174cm)
와 입단계약을 맺었고 담배인삼공사가 효성의 김영미(180cm)와 한일합섬의 최광희
(174cm)를, 도로공사는 박미경(한일합섬)과 김미경(효성)을 스카우트했다.
슈퍼리그를 앞두고 11월 28일 실시한 드래프트에서 현대는 1순위와 2순위로 한일
합섬의 구민정(182cm)과 임수희(174cm)를 지명했고 LG정유, 흥국생명, 도로공사,
담배인삼공사의 불참으로 나머지 선수 5명은 실업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현대는 SK케미칼과 한일합섬의 대표선수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전력을 보강, 2000
슈퍼리그에서 LG정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1997년 슈퍼리그 준우승팀 선경인더스
트리 배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