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100년 - page 194

한국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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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KT&G V-Tour
2004’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삼
성화재를 3-2로 눌러 슈퍼리그를
포함한 V-Tour 삼성화재전 26연
패(連敗)를 끊은 뒤 우승이라도 한
듯 감독과 선수들이 한데 엉켜 환
호하는 모습은 아직도 많은 팬들
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처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은 슈퍼리그
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외환사태 직전 출범한 프로농구에 밀려 언론의 무관심 지대로
전락한 배구가 삼성-현대의 라이벌 구도에 심심찮게 2~3위 자리를 오르내리는 LG
화재, 대한항공과 상무의 선전까지 이어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은 여성 팬들을 불러들이는 일대공신 역할을 했다. 신진식,
김세진(이상 삼성화재)이 좌우에서 날리는 콤비 블로, 선배 선수들의 가슴을 서늘하
게 만드는 이경수(한양대)의 타점 높은 강타, 스카이서브의 후인정(현대자동차써비
스), 자로 잰 듯한 최태웅(삼성화재)의 절묘한 토스 등 그야말로 볼거리가 푸짐했다.
여자팀은 남자팀과 달리 LG정유 시대가 가고 현대건설의 시대가 도래해 완전히
새로운 판도가 만들어졌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 대농(미도파 포함)의 기세에
눌려 있다가 중반에 반짝했던 현대는 1990년대에 들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1990년 제8회 대통령배대회에서 호남정유(LG정유의 전신)에 우승컵을 내준 뒤에는
한일합섬, 선경, 흥국생명 등에 밀려 아예 등외로 떨어지는 수모도 겪었다.
그러다가 현대건설은 1999년 류화석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으면서 새 천년과 함께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2000년 슈퍼리그 최종결승전에서 LG정유를 3승1패로 물리치
고 정상에 오른 뒤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전까지 5년 연속우승 했다. 구민정, 장소연,
이명희, 강혜미, 정선혜 등이 바로 현대건설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현대건설의 부활과는 달리 1990년부터 슈퍼리그 9연속 우승, 무적으로 군림한 LG
정유는 선수 스카우트에서 아예 한발 뒤로 물러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로 2004
삼성화재 우승
삼성화재의 등장은 남자 실업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
다. 삼성화재는 1997년 슈퍼리그에서
우승(사진)한 이후 8년 연속 우승의 금
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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