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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 100년의 발자취_
희망의 불씨를 지키며
신진식 스카우트 파동
대한배구협회는 숙원사업 중 하나인 남자실업 제8구단의 창단을 지원하기 위해
1995년 8월 삼성그룹이 배구단 창단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양대, 성균관대, 홍익대
졸업 예정 선수들에 대한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새로운 팀의 창단을 원하는 것은 한 마음이지만 선수 수급 문제를 두고는 기존 팀
들과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대학팀 2개 이상의 지명권 부여
와 기존팀 선수 일부 확보의 보장을 창단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삼성은 김세진의
한양대와 구본왕, 박선출, 유종훈이 속한 경기대, 김상우가 있는 성균관대 등 대학 3
강의 지명권을 요구했으나 경기대 선수들이 이미 LG로 진로를 결정한 상태여서 협회
의 조정으로 구준회가 있는 홍대를 지명대학으로 바꾸었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선수
들도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스카우트 교섭이 끝나 반발이 없을 수 없었다. 협회는 기존
실업팀의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특히 경기대의 구본왕(203cm), 홍익대의 구준회(196cm) 스카우트를 매듭지었다고
생각한 LG화재의 반발이 거셌다. LG스포츠단 사장, LG화재 전 사장과 단장이 이종
훈 배구협회장을 방문, 삼성의 스카우트가 지나치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화재보험 재벌들의 힘겨루기’로 까지 보도된 삼성과 LG화재의 줄다리기는 LG화재
의 양보로 일단락됐다. LG화재의 김영수 단장이 “배구협회와 삼성측 제안을 받아들
여, 구준회를 제외한 홍익대의 다른 선수들의 지명권을 포기한다”고 밝힘으로써 삼성
배구단의 공식 출범이 이루어졌다.
삼성 스카우트의 2라운드는 신진식(성균관대, 188cm) 파동이다. 전년도에 삼성이
창단하며 대학 졸업반 대어들을 거의 다 데려갔기에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나름 일찍
부터 스타플레이어 잡기에 나섰다. 성균관대 입학 때부터 입단이 약속된 신진식과 계
약 후, 학교 지원금을 포함해 10억 원을 지급했다. 방지섭(192cm) 등 성균관대 동급
생 선수들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삼성그룹계열인성균관대가졸업예정선수들을모두삼성화재로보내기로결
정하면서학교측과선수들사이에마찰이빚어졌다. 삼성은선수개인스카우트비 외에
학교 측에 육성금 5억 원과 리무진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식이 학교 측에
현대자동차써비스쪽으로갈의사를밝혔는데도학교에선동의해주지않았고이때현대
자동차써비스입단을추천하던김남성감독마저갑자기대기발령을받아결국감독직에
서해임됐다. 두거대재벌의스카우트싸움에서감독이희생됐다는평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