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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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유 독주시대
호남정유가 1990년 종별선수권대회와 1, 2차 실업연맹전, 전국체전 우승 등 4관왕
에 오른 여세를 몰아 대통령배대회 정상까지 오르자, 배구계에선 당분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남정유는 1991년에도 종별선수권
대회와 1차 실업연맹전에 우승, 3관왕에 올랐고 휘청거린 대농은 회복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현대 역시 다시 정상을 노리기엔 힘에 부친 듯, 여자배구는 호남
정유 1강에 현대, 한일합섬, 선경인더스트리가 정상에 도전하는 2강 그룹을 형성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1993년 실업배구대제전에서는 이임 감독과 김귀환 감독 체제로 변신한 흥국생명과
후지필름이 처음으로 강호 호남정유, 현대와 함께 4강 대열에 서기도 했다.
지난 대통령배대회에서 하위리그로 쳐졌던 흥국생명이 특출한 신인의 영입 없이
한일합섬을 3?1로 이긴 데 이어 선경도 3?1로 제압하자 이임 감독이 이끈 변신에
배구계가 긴장했다. 후지필름 역시 새로 부임한 김귀환 감독과 김상보 코치의 억척스
런 훈련과 한일합섬에서 트레이드된 강애란(177cm), 석정아(174cm)의 투혼으로 반
짝 빛을 냈으나 대통령배대회와 슈퍼리그에선 3위 진입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일
합섬은 김귀순, 김남순, 김미숙, 박은주(181cm), 문선희, 이수정 등 국내 최장신 팀으
로 정상 정복을 위해 조직력 키우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고참 리더인 전 국가
대표 진춘매, 정학숙 등의 은퇴로 주춤했던 선경인더스트리는 다시 2위권으로 발돋
1991년 대통령배대회에서 우승한 호남
정유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