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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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 식
우리가 슬라이더 서브에 빠져 있을 때, 나는
머지않아 스파이크 서브 시대가 온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선수들의 속공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본 콤플렉스를 없애자고 해서 그들이 못하는 속공
을 개발해서 1인 시간차까지 시도하지 않았습니까.
1972년 뮌헨 올림픽에 감독으로 가서 정말 메달권의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당시
우리 여자대표팀은 남들 모르게 속공을 훈련해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지요. 우
리 팀 에이스 김영자는 1인 시간차 공격까지 시도할 정도였습니다. 올림픽 직전 연습
경기 때 우리는 이런 다양한 속공으로 일본에 완승을 거두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실제 올림픽 본선에서는 우리 공격 스타일을 철저히 대비한 일본에
게 어이없이 패하고 말았습니다. 올림픽에서 돌아와 패인을 분석하는 자리에서 “패
장은 할 말이 없습니다.”하고 입을 다물었지만 그날의 교훈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습
니다.
아쉽게도 그 다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우리는 대포를 갖추지 못해 동메달
이상의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대포도 있어
야 하고 기관총, 소총도 필요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