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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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의 쟁쟁한 강호들을 누르고 전국 무대를 휩쓴 대표적인 호남 세력은 광
주여상이다. 노정현 코치가 지도하던 광주여상은 심순옥 양순덕 정현임 등의 빼어난
활약으로 1975년 처음 회장기대회에서 우승하더니 이듬해에는 종별선수권, 춘계연맹
전, 대통령배, 회장기, TBC컵, 우수고교, 전국체전을 싹쓸이했다. 심순옥, 양순덕 등
은 졸업하자마자 1977년 제1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 첫 대회 우승의 영광
을 누리기도 했다.
1982~1984년에는 정현임, 김애희 등의 활약으로 중앙배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광주여상은 후발 주자인 송원여고와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강팀
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광주여상에서 활약하던 유용순 이운임 박미희 등은 여자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다.
광주여상이 정상 행진을 계속하던 때 마산에서 잇달아 강력한 대항마가 튀어나와
여고 배구의 열기를 더했다. 황경자를 앞세운 마산제일여고는 1977년 광주여상에게
대통령배, 전국체전을 양보했으나 종별선수권, 회장기, TBC컵을 제패했으며 회장기
대회에서는 이 해부터 내리 3년 연속 우승했다.
1978년부터는 동향의 라이벌 한일여실이 정옥남 길경숙 등을 앞세워 함께 정상을
다투어 이태 동안 마산세가 여고부 정상을 휩쓸었다. 마산제일여고의 고상일 코치와
한일여실의 이갑금 코치 역시 남해의 동향 출신에 영남상고 선후배여서 화제가 되었
다. 한일여실은 최광희 등이 활약하던 마산에서의 짧은 황금기를 보내고 신입생들을
구하지 못해 한동안 문을 닫았다. 1990년대 수원으로 옮겨 한일전산으로 부활한 한
일은 2000년대에 들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슈퍼스타 김연경을 비롯해 이효
희, 황연주, 김수지·김재영 자매, 배유나, 한유미·한송이 자매들을 국가대표선수로
키워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며 영호남의 강호들이 전국 무대를 주름잡는 동안 숨죽이고 있
던 서울의 신흥 일신여상이 마치 폭발하듯 일시에 막강 전력을 분출해 여고 배구 정
상을 정복했다. 1974년 3월 팀을 창단한 이후 일신은 기전여고 농구 선수였던 권인숙
을 배구로 전향케 해 국내 최장신(183cm) 센터플레이어로 키우는 등 그동안 착실히
내실을 다졌다. 광주여상을 전국 정상으로 이끌었던 노련한 노정현 코치가 일신으로
옮겨와 새 바람을 준비하고 있었다.
1980년 마침내 황연순 백승례 등을 앞세워 춘계연맹전과 대통령배를 제패했다. 이
후 최윤자, 정미옥, 원영례 등이 가세하면서 김철용 코치가 바통을 이어받은 일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