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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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인력 본격 수출시대
- 코치, 선수 해외진출 러시
1970년대는 우리 배구 인력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시작된 연대다. 수많은 지도자
와 선수들이 남미로 유럽으로 중동으로 진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배구 지도자
수출 1호는 한때 우리 남녀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던 박지국 감독이었다. 1971년 처음
으로 멕시코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남미로 떠난 그는 이후 남미 여러 나라에 우리
지도자들이 진출, 오늘날과 같은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일구어낸 밑거름이 되었다.
뒤이어 박대희 감독이 서독 여자대표팀 지도를 맡아 출국했다. 그는 나중 서독 협
회의 강화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는 한편 우리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에게 서독
진출의 길을 열어 주기도 했다.
1973년 처음 창설된 여자 월드컵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을 3위로 이끌었던 박만복
감독도 이듬해 페루 여자대표팀 지도를 위해 남미로 떠났다. 그는 페루를 세계 정상
권에 올려놓는 빼어난 지도력으로 훗날 국제연맹에 의해 한국 배구인으로서는 처음
배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어서 심재화 감독은 멕시코 남자대표
팀 지도를 맡았고, 1960년대 국가대표팀 스타였던 손영완 감독은 1975년 아르헨티나
남자대표팀 지도를 위해 역시 남미로 진출했다.
1980년부터는 현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어 상당수의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유럽과 중동에서 활동했다. 박기원이 가장 먼저 이탈리아 팔코나라 팀으로
스카우트되어 좋은 활약을 보였고, 그 연줄로 조혜정이 안코나 시의 비코 팀으로 진
출했다. 남자배구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린 강만수는 1980년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아랍에미리트의 알자지라 클럽으로 진
출했다. 1982년 한 해에는 박기원, 김
호철(팔마 산탈), 이인(라벤나 카사디
리스파리미오) 등 국가대표 주력들이
한꺼번에 이탈리아에서 클럽 선수로 활
약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다. 이들
의 뒤를 이어 최은희, 변경자, 윤영내,
심순옥 등이 잇달아 유럽과 중동으로
날아가 뛰어나고 성실한 플레이로 찬사
를 받았다.
14.
남미의
잠을 깨운
우리 지도자들
해외진출의 가장 성공적 사례인 페루
여자대표팀 감독 박만복 감독(오른쪽
에서 두 번째). 국제대회에서 만난 한
국 국가대표팀 김철용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대표선수 장윤희(오른쪽)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