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112
올림픽 관문, 뉴델리 개가
1963년 12월 22일 우리 배구는 한국 스포츠사에 영원히 남을 한 페이지를 장식했
다. 이날 배구가 올림픽 종목에 들어간 뒤 처음 갖는 아시아지역 예선이 벌어졌고, 남
북한 분단 이후 최초의 스포츠 대결이 펼쳐졌다. 올림픽 배구 서막인 뉴델리 경기에
국민의 이목은 물론 세계 시선의 초점이 모이는 것은 당연했다. 드라마와도 같은 남
자 배구 첫 머리의 남북한 대결은 우리 배구는 물론 스포츠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펼
쳐졌다.
남자부 참가팀은 한국, 북한 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이란, 필리핀 등 7개
팀, 여자부는 이 가운데서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이 빠진 5개팀. 도쿄 올림픽 본선에
나갈 남녀 각 한 팀은 결국 남북대결의 결과로 결정되게 되어 있었다. 남북한, 어느
쪽이 살아서 본선으로 가느냐, 결판을 내는 자리인 만큼 비장한 대결이었다.
우리 남녀 팀은 출국 1주일 전 남녀 코치를 맞바꾸며 팀 분위기 쇄신에 정성을 기울
였다. 오광섭(吳光燮) 단장은 배구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플레이어 출신 행정 달
인. 여자팀 코칭스태프(金明洙-朴鎭觀)가 같은 조흥은행 소속이어서 다른 팀에 소속
된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불편을 고려해야 했다. 남자부(李相龍-張慶煥) 역시 지휘
효율성에 걱정이 없지 않아 코치 두 명을 맞바꾼 것이다. 이러한 긴급 처방이 주효했
던지 남녀 팀 분위기는 상당히 안정되었다.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최종순위(남자부)
남자부 승 패 득 실
①한국
6 0 18 4
②북한
5
1
17
5
③인도
4
2 13 9
④이스라엘 3
3 10 11
⑤이란
2
4 10 12
⑥파키스탄 1
5
6 16
⑦필리핀
0 6
1
18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최종순위(여자부)
여자부 승 패 득 실
①북한
4
0 12 0
②한국
3
1
9
3
③필리핀
2
2
6
7
④인도
1
3
3
9
⑤이란
0 4
1
12
1972년 발행 국내 일간지에 실린 1963
년 첫 남북대결 모습
6.
올림픽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