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100년
240
1976년 몬트리올 제21회 올림픽은 우리 스포츠로서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페이
지가 되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단체 구기 사
상 최초로 여자배구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에서 마라톤 손기정이 첫 금메달을 따낸 지 무려 40년 만의 쾌거였다.
한국의 배구 상위권 진입은 일본 기술을 도입해 우리만의 독특한 조직력 극대화를
통해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국가들의 힘의 배구를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우리 여자 팀의 동메달은 게임 내용이나 경기 진행 상황으로 볼 때 아쉬움도 많았
다. 예선 첫 경기에서 소련을 다 잡았다 놓친 한편으로 동독, 쿠바라는 강적을 만나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본과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 여자팀은 뮌헨 올림픽에 출전해 큰 경기 경험자가 5명이나 되어 안정감
이 있었고 조 편성의 불리와 신장의 핸디캡(소련과는 평균 5cm의 차)도 극복해
냈다.
우리는 소련, 동독, 쿠바와 한 조에 속해 단 1승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
엇보다 1968년 멕시코시티, 1972년 뮌헨, 지난 두 차례 올림픽 챔피언인 소련과의 첫
경기는 이길 수도 있는 좋은 승부였다. 첫 세트와 마지막 세트를 듀스까지 가서 빼앗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팀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