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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벌여 마침내 참여 동의를 받아냈다. 이 작은 계기로 이루어진 NH농협의 참여
가 그 뒤 9년 동안 V-리그의 성장과 연맹의 안정적인 재정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이
라는 사실을 당시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경기 승부 조작 사건
2012년 2월8일 대한배구연맹뿐만 아니라 배구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V-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느닷없이 배구계 전체에
찬물을 끼얹는 경기 조작 사건이 터졌다.
대구지검 강력부는 이날 V-리그 경기 중 기록, 점수 조작에 가담하고 돈을 받은 혐
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KEPCO 소속 현역 선수와 전직 선수 2명 등 3명을 구속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경기를 하러 가려던 주전 2명을 수원에서 긴급 체포해 기
록조작에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배구 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무엇보다 이날 긴급 체포된 임시형과 박준범은 모두 신인왕 출신들에다 팀 기둥으
로 배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선수들이어서 그 충격은 더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11년 7월 KEPCO에서 은퇴한 염순호가 평소 알고 지내
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해 돈을 챙기는 브로커 강모씨의 부탁을 받고
2009-2010시즌에 네 차례에 걸쳐 점수나 기록을 조작한 혐의였다. 염순호는 조작의
대가로 매번 1인당 100만~5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것은 특정 선수의 서브 에이스 횟수 맞추기, 가
장 먼저 실수하는 선수, 가장 먼저 득점하는 선수 하는 식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조작
가능한 기록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스포츠토토는 승패 예측과 함께 세트 스코어와
세트별 점수 차도 맞혀야 해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다.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자 선
수의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됐고 잇달아 신협상무 소속 현역 선수 1명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인 사실이 드러나 승부 조작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졌음이 밝혀졌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경기장에서는 각 팀들마다 선수들이 ‘오늘 선수들 전부 다
왔나요?’라는 질문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다른 구단 선수가 없는
지 파악하기 위해 생긴 씁쓸한 풍속도였다.
한국배구연맹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연맹은 첫 사건이 터진 이튿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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