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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정보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최선을 다한 승부--간발의 차이-안타깝습니다--앞으로의 과제는?]
 작성자 | 한준구 작성일  | 2020/01/12 11:0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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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넘기 위한

남자배구 대표팀의 과제는?

입력 : 2020-01-12 16:50/수정 : 2020-01-12 16:56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이란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 경기 중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한국 남자배구 선수들은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루기 위해 경기에 절실하게 임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탈락이다. ‘졌잘싸’를 넘기 위한 남자배구의 과제는 풀기 힘든 난제와 같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 내내 상대 중앙 센터진의 높이에 고전했다.

2m가 넘는 선수들이 즐비한 타 팀들과는 달리 우리 선수들은 신장에서 열세였다. 신영석(200㎝), 최민호(195㎝)등 고참 선수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상대 중앙 속공을 완벽히 방어해낼 순 없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사이드 자원들은 180㎝대 선수들이 많지만 센터는 2m가 다 넘는 게 현실이다.

높이 차이는 측면 공격에도 어려움을 줬다. 이란 감독이 11일 준결승 경기 후 극찬했을 정도로 한국 리시브 라인은 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수비에 성공하더라도 공격이 안 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박철우(공격득점 55점)와 전광인(53점)은 축적된 경험을 통해 장신 외국 선수들의 블로킹을 상황에 맞게 대응해냈지만, 어린 선수들은 쉽사리 방법을 찾지 못했다.

장신 선수 수급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나마 남자배구가 찾을 수 있는 활로는 서브였다. 다양한 구질의 서브가 안정적으로 들어가 리시브 라인을 더 흔들었다면 상대 속공에도 덜 시달릴 수 있었다.

대표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대회 내내 상대방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질 좋은 서브(서브 에이스 포함)를 구사한 비율은 단 28%다.
황택의(48%), 나경복(35%), 허수봉(33%) 이외엔
모두 30% 이하다.
준결승전에서도 이란은 작전에 따라 강서브와 플로터 서브가 적중했지만 한국은 서브 범실이 많아 높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브’는 선수 개개인의 연마가 필요한 부분이나, 공의 종류나 경기장 상황,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소속팀에서 대표 선수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서브에만 남자배구의 미래를 기댈 순 없단 얘기다.

남자배구의 과제는 보다 근본적이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대표팀에만 몰두할 수 있는 조직이 없다. 감독-코치-전력분석관-트레이너 등 ‘사단’으로 운영되는 타 종목들과는 다르다.

남자 대표팀은 출국 2주 전에야 소집됐다. 프로배구 V-리그에선 예선전 공인구인 ‘미카사’의 공이 아닌 ‘스타’ 제품을 써 적응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감독과 전임코치 1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들은 소속팀에서 리그에 집중하다 급박하게 합류했다. 시간을 두고 상대를 분석해야 했던 전력분석관 중 한 명은 출국 하루 전에야 보강됐다.

이렇게 남자배구 대표팀은 장기적인 플랜이 아닌 눈앞의 대회 성적을 위해 단견적으로 운영된다. 아시아 상대 팀들은커녕 V-리그 프로 팀들보다도 대회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급조된 선수단은 ‘간절함’과 ‘애국심’만으로 ‘졌잘싸’ 했다.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 그 모든 책임을 선수단에 전가할 순 없다. 프로구단-연맹-협회가 머리를 맞대 남자배구의 미래를 고심해야 할 때다.

중국 장먼=이동환 기자에게 감사 드립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121597&code=611619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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