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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강추 [쿠바 배구에 대해--대학 1학년 까지 선수 생활하다가 이젠 세계 배구 여행 다니는 @장도영 청년이 살펴본 各國의 배구-지금은 중앙 아메리카 카리브海 쿠바-쿠바^배구에 대해]
 작성자 | 한준구 작성일  | 2019/10/04 6:4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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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쿠바②]

(2) 열악한 환경, 빼어난 육성시스템

  • 기사입력 2019-10-02 21:46
  • 이미지중앙 

    9월 30일 쿠바 비치발리볼 여자대표팀의 감독 및 선수들과 함께 양 국의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세계 배구여행을 위해 미리 해당지역의 자료를 나름 찾았지만 기대만큼 알찬 정보를 확보할 수 없었다. 특히 배구리그가 없고 공산국가인 쿠바는 더욱 힘들었다. 첫 까사(casa 숙소) 주인에게 ‘배구선수들과 일반인들은 어디서 배구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렵게 취재를 할 수 있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상황에서 스무고개를 하듯 묻고 또 물어 쿠바배구의 속살을 알게 된 후 혼자만의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다.

    대부분 나라의 배구리그는 10월 초순로 시작한다. 쿠바도 리그는 없지만 비슷한 사정이었기에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그들이 유년시절부터 배구를 하던 환경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이곳에서 미래의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하는 유망주들을 만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열악한 훈련환경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돌아가는 쿠바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랐다.  

    잠깐 쿠바 배구의 현재를 보자. 이전에 비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줄었지만 쿠바는 남녀 모두 꾸준히 세계랭킹 중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10월 1일 기준 성인 남자 18위, 여자 25위).
  • 한국에 알려진 선수로는 OK저축은행의 2관왕을 이끌며 배구 팬들의 마음을 훔친 시몬과 올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부활을 노리는 마이클 산체스가 있다.
  • 이들의 옛 모습까지 쿠바 현지에서 확인했다.  

    이미지중앙 

    우리나라로 치면 실내종합경기장과 같은 시우다드 데포르티바(Ciudad Deportiva)의 실내 전경. 멀리 체게바라의 이미지가 눈에 띈다.  


    배구 찾아 삼만리 

    지난 21일 바라데로에서 비아술(여행자 전용 버스)을 타고 아바나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따로 예약을 하진 않았지만 한국인들에게 호평을 받은 까사로 향했다. 다행히 침대가 남아있었고 그곳에 짐을 풀었다. 그 후 가장 먼저 했던 것이 현지 배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었다. 운좋게 스페인어를 잘하는 한국분의 도움을 받아 까사 주인에게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시우다드 데포르티바(Ciudad Deportiva)’라는 곳을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사전을 검색하니 ‘선수촌’이라고 나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든 실내 종목의 시합이 펼쳐지는 종합체육관 같은 곳이다. 다음날 그곳을 방문했지만 외부인은 출입금지였다.

    “그럼 배구를 하는 것을 보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 그들은
  •  ‘Centro de Entrenamiento Nacional de Voleybol(국립 배구훈련센터)’이라는 곳을 알려주었다.
  • 배구 센터라는 얘기만으로도 신뢰가 갔고, 시간이 너무 늦어져 다음날 그곳으로 향했다.

    이미지중앙 

    배구 센터(Centro de Prensa Internacional)의 외관.  


    쿠바의 국립배구훈련세터도 역시 외부인 출입금지였다. 눈앞에서 신장이 큰 배구선수들이 훅훅 지나다니고, 문틈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 보였지만 들어갈 수 없다니... 답답하고 막막했다. 다행히 직원들이 방법을 알려주었다.
  • 전날 방문했던 시우다드 데포르티로 다시 가 ‘Ariel(배구협회)’이나 ‘Martha lidia(쿠바 체육회)’를 찾아 취재 승인허가를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곳이 각 종목의 협회 사무실과 기타 스포츠와 관련된 직원들이 모여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체육회와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장벽은 또 있었다. 다시 이동해 어렵게 담당자를 만나 취재를 돕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또 하나의 행정절차를 밟아야했다.
  • ‘Centro de Prensa Internacional(국제언론센터)’이라는 곳을 방문해 승인을 받으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외국인이 쿠바에서 취재하기 위해 꼭 거쳐가야 하는 곳이었다. 이 글에서 모든 이야기를 다 풀 수는 없지만 ‘배구취재’ 하나를 위해 정말 많은 곳을 오가야 했다. 그러게 최종 취재승인을 받기까지 정말이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쿠바의 일처리는 정말 느리고 답답했다. 

    열악한 환경 

    오랜 기다림 끝에 9월 23일부터 8일간 국립 배구훈련세터(이하 배구센터)를 방문할 수 있었다. ‘데니스’라는 친구가 안내해줬는데,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비치발리볼장이었다. 코트 2개 크기였고, 국가대표 비치발리볼 남녀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 나도 신기했는데, 그들은 젊은 동양인인 나를 더 신기하게 여겼다. ‘어디 나라 사람인지’, ‘이곳에는 왜 왔는지’,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등을 쉴새없이 질문이 쏟아졌다. 나도 물어볼 것이 많은데 말이다. 인상적인 것은 훈련 분위기가 무척 자유로웠고 남녀가 섞여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이미지중앙 

    배구센터의 실내코트와 웨이트장. 전체적으로 시설은 많이 열악하다.


    비치발리볼장을 본 후 실내로 들어갔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그동안 쿠바가 국제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들이었다. 한때 세계무대를 휩쓸었던 쿠바 배구의 역사가 그대로 드러났다.
  • 이 리셉션 공간을 지나치면 직원들과 기자 및 포토그래퍼들이 쓰는 사무실이 줄지어 나왔다. 이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식당, 화장실, 샤워실, 휴식실 등이 위치해 있었다. 웨이트장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웨이트를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설은 정말 열악했다. 전체적으로 다른 시설도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볼품이 없었다.

    실내훈련장은 총 6개의 코트가 배치돼 있었는데 바닥재(몬도프렉스)는 오래 된 탓에 많이 헤진 상태였다. 그것도 깔지 못해 나무 바닥이거나, 그것마저 오래돼 마루가 파여 있는 곳도 눈에 들어왔다.
  • 이미 쿠바에서 4일을 보낸 까닭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아 놀랐다. ‘쿠바 최고의 선수들이 운동하는 곳인데, 한국은 정말 시설이 좋은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뛰어난 시스템 

    배구센터 곳곳을 둘러본 후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과 기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쿠바 배구에 대해 물었다. 먼저 배구리그가 없는 쿠바는 어떻게 선수를 육성하는지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일단 쿠바는 모든 스포츠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것은 피델 카스트로가 내린 방안이다(
  • 그들의 말 속에는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일단 9~10세를 시작으로 11~12세, 13~15세, 16~18세, 19~23세, 성인팀까지 총 6개의 팀으로 나눠 운영을 한다. 각 팀마다 헤드코치와 스태프들이 배치되고 그 팀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함께 훈련을 하고 시합에 참가한다. 쿠바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야구는 7~8세부터 운영된다.”.

    나라마다 나름 체계적으로 팀을 꾸려 훈련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쿠바의 세밀한 시스템에는 많이 놀라고 말았다.  

    이미지중앙 

    쿠바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들(완쪽). 오른쪽은 관계자가 직접 피라미드 형식의 시스템을 설명하며 적어준 종이. 


    “1년에 한 번 쿠바 각 지역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뽑아 데려오는데, 선발된 선수들은 모두 이곳에서 합숙을 하고 학교를 다닌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은 국가에서 낸다. 선수들은 공부와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1년을 보낸다. 다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과감히 집으로 돌려보낸다. 다음 팀으로 넘어갈 시기가 되면 상급팀 감독이 검토한 후 필요한 인원을 선발한다.”  

    경쟁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이었다. 예를 들면 9세에 선발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이곳에서 감독들의 선택을 계속 받아 성인팀 멤버가 될 때까지 학교를 다니고 운동을 하고 생활을 하는 것이다.
  • 물론 시합이 없는 주말이나 휴가 때는 집에 다녀오기도 한다. 1년 단위로 점검하고 평가하며 선수를 키워내며 시스템은, 성적이 좋지 않거나 혹은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 등 코칭스태프까지 쉽게 바뀌는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  

    참고로 한국은 성인이 되기 전에는 체계적으로 국가대표로 합숙을 하고, 수준 높은 훈련을 받기가 쉽지 않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학생선수로 뛰다가 대학졸업 후 프로에 데뷔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 청소년 대표 등이 있지만 잠깐 소집됐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효과가 거의 없다. 이것이 한국 배구의 국제경쟁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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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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